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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다 SGI회장의 법화경 방편품·수량품 강의/방편품

이케다 SGI회장의 법화경 방편품·수량품 강의④

by 민간인김대희 2022.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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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二乘)의 지혜를 초월하여

 "일체(一切)의 성문(聲聞), 벽지불(僻支佛)은 능히 알지 못하는 바이니라"

 부처의 광대한 지혜는 성문과 벽지불, 즉 이승(二乘)의 작은 지혜로는 알지 못한다고, 석존이 사리불에게 고하고 있는 부분이다.

 사리불은 석존의 제자 중에서 '지혜제일'이라 불리는 성문(聲聞)이다. 지혜에 있어서는 누구도 따르지 못하는 가장 우수한 지성파(知性派)이다. 그러나 석존은, 그 사리불의 지혜로도 부처의 지혜는 알 수 없다고 단언하고 있다.

 그런데 석존의 설법이 진행됨에 따라 사리불 뿐만이 아니라 모든 성문들이 180도의 전환을 이루어 가게 된다. 즉 부처의 지혜를 체득(體得)해 가는 것이다. 그리고 반드시 성불할 수 있다고 석존으로부터 인정받게 된다.

 이것이 이른바 이승작불(二乘作佛)이다.

 성문들에게 이 전환을 가져오게 한 것은 무엇일까. 석존의 설법을 듣고, 성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그것은 법화경 비유품 제3의 "이신득입(以信得入)(신(信)으로써 들어감을 득(得)하였음=개결(開結) 240쪽)"의 일구(一句)에 명백하다.

 즉 성문들은 자신의 작은 지혜에 의해서가 아니라 '신(信)'에 의해 부처의 무상(無上)의 지혜 속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불법에서 "신(信)"이란 '맑은 마음' '유연한 마음' '열린 마음'이다.

 의심, 불안, 후회 등 마음의 암운(暗雲)을 걷고, 위대한 것에 솔직하게 마음을 열고, 마음을 기울여갈 수 있는 인간생명의 작용이다.

 "신"이란, 소우주인 자신이 대우주를 느껴갈 수 있는 힘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러한 힘, 즉 신력(信力)에 의해 성문들은 광대한 불지(佛智)의 세계에 들어갈 수 있었다.

 용수(龍樹)나 천태(天台)도 "불법은 바다와 같다. 다만 신(信)에 의해서만 들어갈 수가 있다."고 설하고 있다.

 

 

◆민중 속에서 "싸우는 제자의 탄생

 

 성문들을 대상으로 한 법화경 전반(적문)의 석존의 설법은 성문들에게 각별히 깊은 신력을 일으키게 한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석존은 방편품에서 사리불에게 "지금이야말로 대신력(大信力)을 일으키시오"(同 158쪽, 취의)라고 강하게 신(信)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면 신(信)에 의해 부처의 지혜의 세계로 들어간 성문들은 어떻게 바뀐 것일까. 그것에 대해서는 성문들 자신이 다음과 같이 단적으로 말하고 있다.

 "우리들은 지금 진정한 성문이 되었다. 불도(佛道)의 소리 즉 '가르침을 듣는 성문'에서 '가르침을 듣게 하는 성문'으로, '사람들 속에서 불법을 이야기하는 성문'으로 바뀐 것이다.

 그리고 성문의 다른 의미는 스승인 부처에게 자신의 구제(자리(自利)=자기만의 이익)를 바라는 사람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 관점에서 말하면 위의 말은 '구제받는 제자'에서 '사람들을 구하는 제자'로 '스승과 함께 싸우는 제자'로의 전환을 알리고 있다.

 또한 이승은 자신이 얻은 일분(一分)의 깨달음에 사로잡힌 사람이다. 그런 의미에서 말한다면 '조그만 깨달음에 집착하는 이승'에서 '부처의 무상(無上)의 깨달음을 구하는 진정한 이승'으로 소생한 것이다.

 성문들에게 소생된 것은 요컨대 '인간에 대한 신뢰'이다. '민중에 대한 존경'이며, '미래에 대한 희망'이다. 즉 모든 사람들 속에서 '빛나는 불성(佛性)을 발견한 것이다. 그것이 "신(信)"에 의해 들어간 광대한 불지(佛智)의 힘이고 공덕이다.

 

 

◆"벗을 구하는" 우리들이야말로 현대의 사리불

 

 법화경에 있어서 지혜란 단순히 '머리가 좋다'는 것을 밀하는 것이 아니다. 더욱더 깊은 뜻이 있다. 한마디로 말하면 '마음이 뛰어난 것'이다. '강한 마음' '넓은 마음' '깊은 마음'이 가져다주는 '인간성'이며 '인격의 힘'이라고도 할 수 있다.

 대성인은 "현명함을 사람이라고 하며"(어서 1174쪽)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훼예포폄(毁譽褒貶)에 분동되지 않고 묘법을 근본으로 확고한 삶의 자세를 관철하는 사람이 '현인'이라고도 말씀하시고 있다(同 1151쪽)

 캐나다의 어느 시인도 "무지(無知)한 사람일수록 남을 경멸(輕蔑)한다. 지혜있는 사람은 포용력이 있는 법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또 문저(文底)에서 말하면 신(信)에 의해 부처의 지혜의 세계로 들어가 싸우는 제자가 된 "사리불"이란 바로 부처의 지혜의 당체인 南無妙法蓮華經를 신수하고, 광선유포에 매진하는 대성인 문하의 모습이다.

 대성인은 "지금 니치렌(日蓮) 등의 동류(同類) 南無妙法蓮華經라고 봉창하는 자는 모두 사리불이니라"(同 722쪽)라고 말씀하셨다.

 벗과 대화하며 벗을 구하기 위해 진지하게 묘법을 봉창하며 온갖 지혜를 발휘하고 있는 여러분이야말로 현대의 사리불이다.

 

("무문자설(無問自說)"이란 '질문이 없어도 스스로 설함'이라고 읽는다. 질문이 없는데 부처가 자신의 의지로 법을 설하는 것. 경전의 서술형식은 이 무문자설을 비롯해 본생(本生)·인연·비유·논의· 등 12종으로 나눌 수 있기 때문에 일체경을 "12부경"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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